'하얀마녀'에 해당되는 글 1건
2010/01/13 03:20
어떠한 연령대를 막론하고 어린 시절에는 저마다의 추억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이야 워낙에 즐길거리가 많기 때문에 사람들간에 공통된 관심사가 적은데 반면에 9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냈던 사람들이라면 패키지 게임의 전성기였던 그 시절의 한 부분을 수많은 게임들이 차지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남자만?)
지금 보기엔 참 유치하기 짝이 없고 진부한 설정과 후줄그레한 그래픽, 전자스틱한 사운드지만 그 당시로선 정말 사람을 감동시키는 무언가가 있었다. 용돈 모아서 창세기전3 패키지를 처음으로 샀다가 집에 가서 두들겨 맞았았던적도 있는지라 그때 유행하던 게임을 많이 해보지 못한게 참 아쉬울 따름이다. 나이를 핑계삼아 마음껏 놀 수 있었던 때인데.. 지금 다시 하려니 그 시절의 느낌이 살아나지도 않을 것 같고 무엇보다 이제 시간이 정말 아까운 때가 되어버린지라 차마 시작을 하지 못하겠다.
계절학기도 끝났고 한 며칠만 놀자 싶어 인터넷을 뒤지다가 한때 유행했던 고전게임 사이트에 우연히 들어갔다가 영웅전설 시리즈 리메이크판이 있다는것을 알았고 바로 인스톨, 2박 3일만에 엔딩까지 봐버렸다. 과하게 바꿔도 욕먹고 너무 안바뀌도 욕먹는게 리메이크판인데 영웅전설 3는 그래픽, 사운드 향상에 약간의 시스템 변화 외에는 모든 것이 그대로라 내게는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영웅전설3 하얀마녀는 1994년에 PC9801판으로 처음 나왔고 1997년에 한글판에 나왔으며 그 뒤로 세가 새턴, 플레이스테이션, PSP, 휴대폰 판 등 수많은 플랫폼 버전이 나왔으며 내가 플레이한 윈도버전은 1999년에 출시되었다. 햇수로 벌써 10년이 넘은 게임이다. 게임피아였나.. 부록으로 나왔고 공략집도 같이 들어있었는데 그때 게임을 할 수 없어 스토리가 들어간 공략집만 열심히 봤는데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스토리 진행이 우선이고 전투가 부가적인 게임이라 레벨노가다 몇번 안하고 참 수월하게 엔딩까지 흘러갔다. 엄청난 그래픽과 자유도를 자랑하는 요즘 게임에는 통 흥미가 안생기는걸 보니 역시 당시 유행이었던 일본식 RPG가 내 취향에는 맞는듯 하다.
거의 5년만에 게임을 즐겨봤는데 돈 안들이고 쉬면서 즐기기엔 제법 좋은듯 하다. 앞으로도 호사부리고 싶을때는 예전 게임들이나 플레이해봐야겠다.
추가 : (구) 영웅전설 OST 미디파일



E3.z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