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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3 23:11
한동안 장터링하다가 그냥 나중에 새거 사지 싶어서 포기했던 3T ARX Pro 90mm 스템을 우연히 장터에서 발견, 바로 구하게 되었다. 장터에 나오는 족족 바로 나가는 아이템인데 시세보다 약간 비싸게 나온지라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2번 쓴 신동이라니 만원 더주고 그냥 구입해버렸다.
저주받은 뻣뻣한 상체때문에 긴 스템을 못쓴다.. 하지만 70mm 스템은 너무 짤뚝하고 핸들이 픽픽 털리는 바람에 한 2cm 늘려보기로 했는데 사람 몸이란게 민감해서 크랭크암도 2.5mm만 바뀌어도 느껴지는데 20mm가 팍 늘어났으니.. 아직 라이딩은 못해봤는데 또다시 수구리... 자세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알카본 = 무겁다' 공식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우드맨 알카본 70mm 스템. 타이렐때부터 써왔으니 내가 자전거타기 시작하면서부터 가지고 있던 컴포넌트가 이로서 모두 바뀌었다. 본트래거나 UNO 정도로 가면 100g 초반대가 나오겠지만 뭐.. 이제는 무게는 신경안쓰기로 했으니.. 전에 생각중이던 EA90과 무게차가 별로 나지 않아서 별 느낌은 없다.
드롭바가 3T가 아니라서 일단 흰 반사지를 잘라서 넣어봤는데 그럭저럭 잘 어울린다. 그나저나 프론트 브레이크 케이블링을 너무 길게 뽑아놔서 로고가 가린다. 나중에 케이블 커터 빌려와서 좀 다듬어야겠다.
기존에 사용하건 우드맨 스템에 비해 스티어러를 잡아주는 부위의 두께가 조금 얇다. 그래서 헤드셋캡의 긴 볼트가 이상하게 다 들어가지 않아서 5mm 스페이서를 추가로 끼워주었는데 스티어러 튜브가 짧아서 한 7mm 정도 스템이 덜 물어준다. 카본 스티어러 튜브는 저런 식으로 써서는 안된다고 하는데.. 하필 EV3 카본포크의 스티어러 직경이 요즘 많이 쓰는것보다 약간 좁은지라 다른 익스팬더 구하기도 쉽지가 않다..
이 알미늄차에 투자하는것도 지친다.. 예정했던대로 몸에 맞는 드롭바, 그리고 베어링 깨져서 팍-팍- 소리가 나는 페달, 지난번에 깨먹은 물통케이지, QR 정도만 바꿔주고 빨리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올해와 내년은 이제 별로 자전거 타지도 못할 것 같은데 울테그라 휠셋은 한 1만km 정도는 타고 바꿔야 할 모양이다.
2009/10/29 04:16
11월 1일 수도권대학 싸이클 동아리 연합 라이딩에 앞서 시험기간 내내 묵혀두었던 스캇을 꺼내 수원 최고의 샵인 피오스에 가서 정비를 받던 중, 이 프레임을 보고 말았다.
내 첫 로드인 스캇 S10은 08년식 스캇 로드의 특징인 과도한 버티드로 탑튜브가 살짝 눌렸고 게다가 가상 탑튜브 535로 내게 살짝 큰데다 결정적으로 데칼이 참 마음에 들지 않아 평소에 이런저런 다른 프레임을 물색하고 있었다.
마침 다른 프레임으로 교체하고 남은 비앙키 EV3 프레임을 피오스에 맡겨두신 분이 피오스에서 정비를 배우고 계신게 아닌가.. 가격을 여쭈어보고, 두말할 필요 없이 바로 접수하였다. 사이즈도 가상탑 525로 내게 딱이었다. 그 친절하신 분께선 일면식도 없는 내게 11월까지 할부까지 해주셨다.
* * *
그 분께 내력을 들어보니 정말 장난이 아닌 프레임이었다. 그 분의 전 주인은 이 자전거를 타고 TDK 10위에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전국을 누볐다고 하니 상당히 의미있고 자전거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온 프레임인 것이다.정확한 라인업은 잘 모르겠으나, 기본적으로 EV3는 EV4, FG Lite와 함께 리퀴가스 팀이 비앙키를 타던 시절 팀차였으며, 마르코 판타니의 조언과 얀 울리히의 라이딩 스타일에 맞추어 설계되었다고 한다. 덩치 크고 몸무게가 나가는 사람의 업힐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나왔다는데, 나랑은 약간 거리가 있는 성향이기는 하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잠시 타본 소감은 그 딱딱하다는 스캇 알미늄 프레임보다 더 딱딱하다는 것이다. 다리힘이 강한 편은 아니기는 해도 아무리 강한 토크를 가해도 프레임이 휘어지는것은 느낄 수 없었고 제자리에서 페달을 밟아보면 프레임은 끄덕도 않고 휠이 오히려 삐적거리면서 휘어졌다. 다리에 힘이 강한 사람이 페달에 마음껏 힘을 부어넣으면 참 재미있을듯한 프레임이다.
지면의 느낌이 고로로-- 하면서 몸에 전해져왔고 참 잘나갔다. 딱히 로드를 타기 시작한지 1년도 안되었으니 이 이상의 소감은 말하지 못하겠다. 내게 왔으니 제 성능을 발휘하기는 힘들겠지만 어쩌랴... 올시즌은 이제 끝이고 내년부터 마음껏 부려주마..


